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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문화재단의 장학생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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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문화재단 50회 장학생 전북대학교 이안나입니다.

2018-09-08
이안나
이안나

“Sin prisa, Sin pausa”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는 말라.

 



이 말은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항상 지니고 다닌 문구입니다.

 

이안나, 저라는 사람은 아직 나를 찾는 여행 중에 있습니다

아직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저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여전히 방황하며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공부해 성적에 맞춰 대학교와 학교를 정하였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그저 학과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꿈이 없다고, 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공부마저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과거의 나를 후회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성적으로 인해 이루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너무 슬프니까요.

남들이 봤을 땐 공부 잘하는 학생. 동기들은 저의 성적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꿈을 쫓아 성장하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꿈이 있다면 학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목적 없이 대학교 4년을 보내는 건 인생의 큰 실수가 될 것 같아 1년 휴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계획을 짰습니다. 바로, 유럽 배낭여행.

 

 

휴학을 시작하던 2017 1,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유럽을 가기 위해선 큰 돈을 모아야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경비를 모으기 위해서 8개월이란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투자하였습니다.

 8개월 동안 매일 10시간씩 일주일에 6. 이렇게 일을 하며 돈을 모으니 42일 동안 유럽에서 지낼 수 있는 경비가 마련되었습니다..

 

 8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낸 것을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8개월 동안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고,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하나만을 위해 궂은 일을 버틸 수 있었던 기억, 진상 손님들에 대처하는 방법,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방법,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등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모두가 값진 경험들이기 때문입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이 말처럼 8개월의 힘들었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런던 행 비행기를 타면서 저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42일동안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행 전 저는 여행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싫어하는 것 등

 저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 겪어보는 인종 차별, 알아들을 수 없는 현지 언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들, 파업으로 인한 교통편의 취소, 소매치기 등 

혼자서 감당하기 벅찬 일들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저를 찾는다는 행복한 고민만 할 수는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42일 후 한국에 돌아왔고, 결국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 지, 잘 하는 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으로 인해 좋은 인연, 추억들을 쌓았고 또한 역경들을 헤쳐나가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 동안 저는 더 성장했고, 처음 겪는 일로 인해 그 동안 몰랐던 저의 또 다른 모습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변화들이 또다시 여행을 갈망하게 하는 샘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저를 찾은 여정 중에 있습니다.


 


Sin prisa, sin pausa. 처음에 했던 말입니다

 

꿈을 찾으려고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여행에 가기 전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조금이나마 저를 더 알게 되었고, 이제는 늦더라도 저를 계속 알아보려고 합니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마음가짐으로 학교 공부도 해왔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산문화재단의 장학금은 제가 또 다른 여행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등록금 걱정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온전히 여행을 갈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를 찾는 여행에 후원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답할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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